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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과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서 상담관계의 특징과 상담자의 태도를 밝히고 상담관계 형성 방법을 학습자의 견해를 가지고 논하시오.

by 리박사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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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序論)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상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상담 분야 종사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러나 상담서비스 분야의 이와 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담서비스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상담서비스의 효과성, 즉 상담성과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Eysenck(1952)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기존 연구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상담을 받은 사람들과 받지 않은 사람들 간에 회복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상담의 효과성을 부인하였다. 그러나 이후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상담의 효과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관심이 무엇이 상담성과를 가져오는가, 즉 상담성과의 결정요인은 무엇인가로 옮겨졌다. 이에 대하여 오늘날 상담성과의 3가지 주요결정요인들로는 상담자요인, 내담자요인, 상담관계요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상담성과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여겨지는 것이 상담관계요인이다. 이에 이하에서는 이처럼 상담성과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인 상담관계의 특징 및 이와 관련된 나의 경험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II. 상담관계의 특징 및 이와 관련된 나의 경험

 

1. 상담관계에 대한 이해

상담관계에 대한 관심은 정신역동이론에서 비롯되었다. 대표적으로 Freud(1949)는 내담자의 상담자에 대한 전이를 신경증적 전이(neurotic transference)’우호적 느낌으로 구분하면서, 내담자의 자아가 이드의 본능적 욕구와 초자아의 도덕적 욕구에 맞서기 위해 상담자와 연합한 관계를 상담자-내담자의 긍정적인 관계라고 보았다. 프로이트의 상담자-내담자의 긍정적인 관계개념은 Sterba(1934)자아동맹(ego alliance)’에서 차용한 것으로, Sterba는 내담자의 이성적 자아가 상담자의 분석적 자아와 연합한 것을 자아동맹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신뢰적 상담협력관계에 대한 관심은 후대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이를 Zetzel(1956)치료적 동맹(therapeutic alliance)’으로 개념화하였고, Bordin(1979)작업동맹(working alliance)’으로 개념화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Gelso & Carter(1985)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상담관계를 다시 작업동맹, 전이, 실제관계(real relationship)의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 전이는 내담자의 상담자를 향한 전이뿐만 아니라 상담자의 내담자를 향한 역-전이도 포함된 것으로서,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실제관계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상담관계를 일반적인 대인관계가 아닌 상담상황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에, 3가지 상담관계 구성요인 가운데 실제 상담관계는 곧 작업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동맹은 상담의 목표와 과제에 대하여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합의를 이루기 위한 협력적 관계로서, 따라서 이를 상담협력관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하에서 기술할 상담관계도 작업동맹이자, 상담협력관계를 의미한다.

 

2. 상담관계의 특징 및 이와 관련된 나의 경험

 

1) 상담관계의 특징

상담관계도 인간관계의 일종이지만, 일상적인 인간관계와는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를 주로 상담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관계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긍정적 협력관계를 의미하므로, 상담자는 따뜻함(Warmth)과 민감성(Sensitivity)을 가져야 한다. , 상담관계를 형성하는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짐과 동시에 내담자의 표현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반응해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따뜻함과 관련해서 이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헌신(commitment)과 책임감으로 해석해야지, 상하관계에 의해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한 민감성과 관련해서는 이것이 지나쳐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역-전이되거나 동일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하여 관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떤 감정이라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표현한 것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상담자는 내담자의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되, 수용할 수 있는 행동에는 한계를 두어야 한다. , 격한 분노의 감정표현도 수용해야 하지만, 물건을 부수거나 신체적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에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해서 막연한 넋두리와 하소연까지 무작정 들어주어서는 안 되며,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상담의 방향과 일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넷째, 상담자는 내담자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표현을 하도록 충고하고 제안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그러한 충고와 제안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동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하게끔 돕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2) 상담관계의 특징과 관련된 나의 경험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이런 저런 상담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나만 하더라도 아이들과는 부모와의 관계, 교우문제, 진로문제 등에 대해, 남편과는 부부관계, 자녀 교육문제, 시댁과의 관계 등에 대해, 사회친구들과는 가정폭력, 가정경제문제 등에 대하여 자주 상담하였다. 또한 그런 상담을 하는 주변인들도 자주 목격하였다. 그런데 그런 상담상황에서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아이들과의 상담에서는 그건 네가 아직 어려서 그래.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렴. 성적만 잘 나오면 네가 원하는 것 사 줄게.”라든지, “네가 부모가 되어 보면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철없는 짓인지 알게 될 거야.”와 같은 말을 한다. 남편과의 상담에서는 당신 부모만 챙기지 말고, 내 부모도 좀 챙겨요. 나는 의무감으로라도 시부모를 챙기잖아요.”아이들은 나 혼자 키워요? 당신은 일 끝나고 술만 마실 줄 알지, 아이들 일에 관심 가져 본 적 있기나 해요?”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 또한 친구들과의 상담에서는 너는 뭘 그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그러니.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너 그거 고민이 아니라, 은근 자랑하려고 하는 말 같다?”와 같은 말로 자기주장만 내세우기 바쁘다.

그러나 상담을 요청하는 상대에게 이런 식으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대개 싸움으로 번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가 입을 닫음으로써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경험상 훌륭한 상담자는 항상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공감을 표시해주는 사람이다. 흔히 상담상황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보다 후배이거나 아랫사람인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훈계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건 상담이 아니라 일방적인 교육이다. 그러나 내담자는 누군가에게 교육받기 위하여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상담자가 보기에 내담자가 문제가 있어 보이더라도 무조건 그의 말을 수용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내담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는 상담자는 최악의 상담자이다. 그런 상담에서는 어느 순간 상담자만 실컷 떠들고, 내담자는 그 자리를 신속히 뜨려고 할 것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현재심리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주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보다 솔직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공감해준 상담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이와 같은 나의 경험은 앞서 살펴본 상담관계의 특징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III. 결론(結論)

지금까지 상담관계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나의 경험도 기술하였다. 상담관계는 문제를 겪고 있는 내담자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담자 간의 인간관계이므로, 일면 불평등한 시혜적 관계, 혹은 상하관계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상담자가 그러한 인식을 가지고 상담에 임할 경우에 그 상담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상담자는 내담자보다 우월한 지위에서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보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문제를 현재 겪고 있는 사람에게 훌륭한 조언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열하거나 자신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것보다는 일차적으로 내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심리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가 이런 태도를 가질 때만이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긍정적인 협력관계이자 작업동맹으로서의 상담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이와 같은 상담협력관계가 형성될 경우에, 그 상담은 결과적으로도 성과를 거둘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결국 훌륭한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어떤 말이라도 끝까지 듣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인내심과 포용력, 공감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내담자와의 상담관계가 형성된 다음에는 내담자가 겪는 문제에 대해 내담자가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인지능력과 의사소통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박연수(1993), “작업동맹 형성과 상담자 언어행동 간의 상관연구”, 영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차진이(2016), “상담관계와 상담성과-메타 분석적 개관”, 전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천성문 외(2006),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서울: 학지사.

Bordin, E. (1979). The generalizability of the psychoanalytic concept of the working alliance. Psychotherapy, 16, 252-260.

Eysenck, H. J. (1952). The effects of psychotherapy: An evaluation.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16(5), 319-324.

Freud, S. (1949). An outline of psychoanalysis. NY: W.W. Norton & Compony.

Gelso, C.J., & Carter, J.A.(1985). The relationship in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Components, consequences, & theoretical antecedents. The Counseling Psychologist, 13, 155-243.

Sterba, R.F.(1934). The fate of the ego in analytic therapy.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oanalysis, 115, 117-126.

Zetzel, E. R.(1956). Current concepts of transference.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oanalysis, 37, 369-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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